음반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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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기미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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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음반해설] '아리랑 낭낭'
2005.8.3    연합뉴스

<인터뷰> 옌볜동포 출신 국악그룹 '아리랑 낭낭'  
  
"'중국+북한+한국'식 색다른 음악 맛보세요"

(서울=연합뉴스) 이윤영 기자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560만 해외동포들을 하나로 만드는 노래가 바로 '아리랑'이잖아요. 우리의 음악이 민족 통합에 작은 보탬이 된다면 정말 좋겠습니다." 중국 옌볜 동포 출신의 여성 국악그룹이 탄생했다. 옌볜 동포 연주자들이 국내에서 각자 공연을 갖는 경우는 종종 있어왔지만, 그룹을 만들어 활동에 나서기는 처음이다.

민족의 노래인 '아리랑'에 아가씨 '낭'(朗)자를 더해 '아리랑 낭낭'이라는 이름을 단 이들은 동명의 데뷔음반(신나라)을 내놓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2일 인터뷰를 위해 만난 이들은 막 나온 따끈따끈한 음반의 표지 사진을 들여다 보면서 다들 "어색하다"며 깔깔 웃었다.

"처음으로 음반을 낸 것이라 뿌듯해요. 진한 메이크업에 의상하며, 사진이 영 어색하긴 하지만요(웃음)." '아리랑 낭낭'은 양금 전아경, 가야금 김소영, 해금 김순화, 장구 윤은화, 저대 김연화, 신시사이저 박연영, 소리 김은희 등 북한식 개량악기와 북한식 창법을 구사하는 7명의 젊은 여성 연주자들로 이루어진 그룹.

모두 옌볜 예술고등학교와 옌볜 예술대학에서 민족음악(우리식으로는 국악)을 전공한 선후배 혹은 동기 사이로, 한국에 유학와 현재 서울대와 중앙대, 한양대에서 공부하고 있다. 제일 큰 맏 언니는 94학번, 막내는 03학번으로 연령도 다양하다.

같은 학교 출신들이라 유학을 와서도 서로 친하게 지내며 각자 여러 공연에 참여해 오다 신나라와 한민족아리랑연합회, 교수님들의 추천으로 그룹을 결성하게 됐다고 한다.

'아리랑'을 주제로 한 음반엔 진(긴)아리랑, 밀양아리랑, 진도아리랑, 영천아리랑, 단천아리랑, 초동아리랑, 랭산모판큰애기아리랑 등 분단 이전부터 불렸던 전통아리랑과 1930년대 창작아리랑, 북한아리랑 등 11곡의 아리랑이 실려 있다.

"한국에선 '아리랑'이 특별한 행사 때 형식적으로 불리는 노래라는 느낌을 받았지만 동포 사회에선 달라요. 할아버지가 아버지께, 아버지가 우리에게 물려주신 생활 속의 노래죠. 민족의 노래인 만큼 통일을 염원하는 뜻도 담겨 있구요." 이들의 말처럼 '아리랑'이 해외동포 사회에서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 특히 옌볜 지역은 일제 시대 독립운동과 항일투쟁의 거점이었던 만큼 '아리랑'은 재중 동포들의 굴곡진 역사를 고스란히 담은 자화상 같은 노래라고 할 수 있다.

북한과 가까운 지리적 특성상 북한에서 넘어온 아리랑을 비롯해 분단 이전에 불린 전통아리랑, 창작아리랑 등 가장 많은 종류의 아리랑을 보유하고 있는 곳도 바로 옌볜이다.

한국에 유학온 지 길어야 2-3년 정도 된 이들은 한국와 옌볜 간 교류가 잦아져 생활하는데 큰 불편은 없지만, 우리 음악이나 전통을 대하는 자세 등에 대해선 이질감이 느껴진다고 털어놓았다.

"처음 한국에 와서 가장 놀랐던 게 바로 국악을 무시하는 사람들의 태도였어요. 심지어 국악이 천박하다, 기생의 음악이다 해서 얕보는 경우도 있어 황당했죠. 중국이나 북한에서 국악은 나라의 음악이기 때문에 무시할 수 없는 절대적 가치를 지닌 것으로 여겨지거든요." 옌볜에서 이들이 전공한 악기는 모두 북한식 개량악기지만, 한국엔 개량악기가 보편화해 있지 않은 만큼 전통악기로 다시 수업을 받고 있다.

특히 노래를 맡은 김은희 씨는 중국 민가 창법과 북한식 창법을 둘 다 구사하는 보기 드문 소리꾼으로, 한국에선 서도소리를 전공하고 있다.

김씨는 "서도소리는 황해도, 평안도 지역을 근간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소리의 뿌리를 찾기 위해 한국 유학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들이 말하는 '아리랑 낭낭'의 가장 큰 특징이자 장점은 중국식과 북한식, 한국식 음악을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다는 것.

첫 음반은 '아리랑'을 주제로 했지만, 다음 번엔 한국 민요를 북한식 개량악기 혹은 북한식 창법으로 연주한다거나 북한의 음악을 한국식으로 연주하는 등의 시도를 해 볼 계획이다.

"한 가지 걱정되는 건 한국사회에서 옌볜 출신 노동자들의 이미지가 저하돼 있어 혹시나 저희 음악도 선입견을 갖고 대하시면 어쩌나 하는 것이죠. 이런 걱정에서 벗어나 중국 동포들이건, 북한인이건, 남한인이건 한민족이면 누구나 공감하는 음악을 연주하고 싶습니다." y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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