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갑의 아리랑 - 국악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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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07-22 아리랑의 개념과 범위

아리랑의 개념과 범위


                                       김연갑/(사)아리랑연합회 상임이사

‘아리랑’이란 말은 다면체의 언어이다. 그런 까닭에 쓰임과 의미도 다양하다. 그 실상의 하나가 북한에서의 ‘아리랑민족’이라는 용어의 의미와 사용이고 최근 대표적인 트롯 가수 나훈아가 ‘트롯 가요’의 장르 명을 ‘아리랑’으로 부르자는 제안을 한 경우이다. 전자는 민족동질성을 말하는 ‘한민족’이란 개념의 변용인듯한데, 결과적으로  남북간의 정치적 모호성을 드러내는 용어로 쓰이고 있고, 후자는 마치 향찰 표기의 신라 가요를 ‘향가’로 부르는 것과 같은 논리인데, 이런 주장의 배경은 아마도 우리가 가장 널리, 가장 좋아하는 가요 장르를 우리식으로 불러야 한다는 인식에서 비롯되었다고 본다. 어떻든 오늘에서 아리랑은 곡명이나 특정 장르 명칭으로 뿐만 아니라 정치적인 이념의 담론으로까지 확장되어 쓰이고 있다. 그만큼 그 의미가 간단치 않다.      
아리랑의 범위는 곡명에서 ‘아리랑’을 쓰거나 여음(뒷소리나 앞소리)에서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나 ‘아리아리 쓰리쓰리 아리랑····’ 또는 ‘아라리가 났네’를 쓰거나 향토 가명이나 변이형인 ‘아라성’·‘아(어·우)리’·‘어러리’를 쓰는 것 등이다. 그리고 기층음악권 가운데 아리랑과 같은 곡조를 쓰는 것이 있는데 이 경우가 정선아리랑 곡조인 ‘한오백년’ 등이 있는데, 이 역시 포함된다.
우리는 여러 아리랑을 부르고 있다. 언필칭 아리랑의 종류와 그 사설을 들어 ‘50여 종에 6천여 수’라고 말하는데, 여기에는 여러 지역의 이름을 딴 것(진도·밀양 등), 기능에 따라 부르는 것(뗏목아리랑), 후렴의 음가를 명칭으로 한 것(‘아라성’)과 음악적 특성을 이름에 얹어 부르는 것(긴아리랑·엮음아라리) 등이 있다. 특히 조국을 떠나 해외에 사는 동포들이 지어 부른 창작 아리랑(중국 ‘기쁨의 아리랑’, 일본 ‘나의 아리랑’, 미국 ‘민들레아리랑’)이나 예술가곡(조수미의 ‘아리 아리랑’, 최영섭 작곡 ‘의병아리랑’)이나 국악가요(채치성 작곡 ‘꽃분이네야’)나 대중가요(조용필의 ‘희망의 아리랑’, 한 돌의 ‘홀로아리랑’)등을 포함하고, 또한 인접 장르에 삽입되어 불려지는 것(장소연 작 연극 <사탕수수 아리랑>의 삽입곡)들까지도 아리랑의 범위에 포함한다. 그런가하며 영화(나운규 감독 <아리랑>·연극(박승희 워작 <아리랑고개>·무용(최승희·조택원 등의 작품 <아리랑>)같은 무대작품 뿐만 아니라 담배 <아리랑> 같은 생활용품 등도 있다. 이들 역시 아리랑의 범주에 포함된다.  특히 국내  뿐만 아니라 일본의 탄광이나 군사시설 구축 현장 주변에 있는 ‘아리랑고개’ 같은 민족사의 아픔을 담고 있는 지명 유래 같은 것도 포함됨은 물론이다.
이와 같이 ‘아리랑’에는 중층적인 의미와 역사성이 담겨 있어 간단하지가 않다. 이를 굳이 나눈다면 광의(廣義)와 협의(狹義), 그리고 최협의(最狹義)로 구분할 수 있다.
광의의 아리랑은 정선아리랑(아라리)을 그 연원으로 갖는 민요 장르와 여기서 확산된 모든 음악양식의 작품군(作品群)과 여기에 타(他)장르인 문학·영화·연극작품 등은 물론 ‘아리랑담배’나 ‘아리랑 라디오’나 잡지 <아리랑>과 같이 생활 속에 확산된 문화현상까지도 포함된다.
협의로는 민속음악으로서의 민요 아리랑만을 말하는 경우이다. 그러니까 나름대로의 기층성을 확보하고 전승력을 갖고 불려지는 아리랑을 말하는 것이다. 이들의 ‘아리랑’이란 구체적이고 개별적인 테스트로서의 아리랑으로, 곡명에서 ‘아리랑’을 쓰고 후렴에서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를 쓰는 민요 아리랑을 말한다. 소위 4대 아리랑(서울·정선·밀양·진도)을 비롯해서 중원·제주·울릉도아리랑 에다 ‘신아리랑’, ‘엮음아리랑’ 등이 있다.

최협의의 아리랑이란 개별적 수식 없이 그냥 ‘아리랑’이라고 부를 때의 것으로 1920년대 나운규 감독의 영화<아리랑>의 주제가로 탄생하여 서울·경기 지역에서부터 불려지기 시작하여 ‘신아리랑’으로 불리다 1940년대 ‘아리랑’ 또는 ‘본조아리랑’으로 대표성을 부여 받아 불리는 것을 말한다. 다시 말하자면 모든 아리랑의 대표 또는 가장 중심적인 아리랑은 전한민족 구성원과 전 세계인에게 알려진 세마치장단에 2행 1련에 후렴이 있는 정형성을 갖고 불리는 아리랑이다. 이로부터 ‘아리랑’이란 곡명은 같지만 곡조나 사설이 다른 많은 버전이 있게 되었다. 이는 아리랑의 특징이기도 한 같으면서도 다른 아리랑, 다르면서도 같은 아리랑이게 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 아리랑을 북한에서는 1920년대의 항일 민족운동에 영화<아리랑>이 크게 기여했고, 그 주제가<아리랑>이 해외 항일 빨치산 활동에 함께 했다는 사실을 강조하여 ‘1920년대 아리랑’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 같은 여러 명칭 중에 가장 보편적인 것은 ‘본조아리랑’ 또는 그냥 ‘아리랑’이다.
우리가 개별적인 아리랑을 지칭할 때는 바로 이러한 최협의(最狹義)의 아리랑을 말하는 경우임을 알아야 한다. 사실 여타의 아리랑들은 각각의 역사성이나 자체적인 가치 평가에 의해 그 존재가 알려졌다기보다는 본조아리랑의 명성, 구체적으로는 다음의 사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
나를 버리고 가시는 님은
십리도 못가서 발명난다
에서 민족감정으로 환치되어 확산되면서 민족사적 가치를 부여받게 된 것이다.



주 1 여기서 2음인 ‘아리’와 ‘어랑’에 대해서는 다른 차원에서 언급하고자 한다.

주 2 주제가<아리랑>·신아리랑, 서울·경기아리랑, 본조아리랑으로 불리기도 한다. 그러나 수식 없이 그냥 ‘아리랑’이라고 부르는 것은 이를 모두를 포괄한 명칭으로 본다. 북한은 1990년 남북단일팀 단가를 합의하는 과정에서 이를 ‘1920년대 아리랑’으로 표기하자고 주장했다.
주 3 1930년대 중반 미국 공연 때 <뉴욕타임스> 존 마틴으로 부터 “엄청난, 여성의 매력 그 자체. 그녀에게는 중국의 색, 중국의 몸짓 그리고 한국의 선을 모두 흐르는 춤을 춘다”라는 평을 받은 무용가다.
주 4 이런 현상은 일종의 아리랑의 응용이라고 볼 수도 있다. 이를 주제로 삼을 때 재미있는 성과를 얻을 수도 있을 것이다. 예를 들면 세계 각국의 대표적인 민족의 노래와 아리랑의 비교에서 문화의 보편성과 함께 각 나라와 민족의 개별성과 정체성을 확인해 볼 수도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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