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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21세기 중국 長征을 가다]
세계로 堀起하는 붉은 자본주의… 그 뿌리를 찾아서

[21세기 중국 長征을 가다]
손호철 교수, 紅軍 2만 5000리 행군로 차로 70일간 답사
외국 언론사 최초… 본보 창간 54주년 6월 9일부터 연재

이훈성 기자 hs0213@hk.co.kr  


“대장정은 유태인들의 출애굽기와 어느 정도 비슷하며, 한니발의 알프스 산맥 횡단, 나폴레옹의 모스크바 진격과도 약간 유사성을 띠고 있다. 그리고 서부의 험산과 얼어붙은 초원을 횡단해 간 미국인들의 거대한 마차 행렬과도 어떤 면에서는 유사한 성격을 띠고 있다. 그러나 그 어떠한 비교도 적합하지 않다. 대장정은 역사상 유례가 없는 사건인 것이다. 그 영웅적 사건은 11억이나 되는 인구를 가진 국가의 꿈에 불을 당겼고, 어느 누구도 감히 예언할 수 없는 운명을 향해서 거국적인 달음질을 시작하도록 만들었기 때문이다.”(해리슨 E. 솔즈베리, <대장정(The Long March)>(1985)에서)

우리 시대 손꼽히는 지성인 손호철(56) 서강대 교수가 ‘21세기 중국, 장정을 가다’란 이름으로 4일부터 5월13일까지 1만2,000㎞ 중국 대장정 길을 답사한다. 한국일보사가 공동기획하고 현대자동차가 후원하는 이번 답사는 한국인 최초로 대장정의 모든 코스를 경유하는 대사건이고, 개인 아닌 외국 언론사 차원의 대장정 답사 기획으론 세계 최초다.

손 교수는 4~11일 베이징과 상하이, 홍군(紅軍ㆍ중국 공산당군)의 모태가 된 난창(南昌)과 징강산(井岡山)을 취재한 뒤 12일 대장정의 출발지 루이진(瑞金)에 도착, 70여 년전 홍군의 행군로를 고스란히 되짚어 나간다. 그 종착점인 산시(山西)성 시안(西安)까지 손 교수는 직접 차를 몰고 중국 대륙을 시계 방향으로 돌면서 12개 성(省ㆍ중국 전체는 22개성) 20개 시(市)를 누비게 된다. 70일 간의 답사 기록은 한국일보 창간 54주년인 6월9일부터 연재될 계획이다.

출국을 앞둔 지난달 27일 만난 손 교수는 2001~2006년 다섯 차례에 걸쳐 라틴아메리카의 변화를 취재했던 이야기부터 꺼냈다. “브라질, 아르헨티나 같은 자원 부국은 원자재 수출로 호황을 누리고, 제조업 중심의 과테말라 경제는 점차 경쟁력을 잃고 있다. 거대한 중남미 대륙을 흔드는 이 격변은 지구 반대편에 있는 중국의 산업 발전에서 비롯한 것이다. 21세기는 중국의 세기가 될 것이란 확신을 다시금 굳히는 계기였다.” 손 교수는 이어 “중국의 저력을 이해하려면 ‘세계의 공장’이란 피상적 관점을 넘어 지금의 중국을 있게 한 역사적 근거인 대장정을 깊이 이해해야 한다는 결론을 얻었다”며 이번 답사의 현재적 의미를 밝혔다.

대장정 길은 지리적으로 오지인데다 중국 당국의 여행 통제로 인해 외국인들에겐 오랫동안 미지의 영역으로 남아있던 곳. 1984년 미국 원로 언론인 해리슨 솔즈베리(1908~1993)가 개인 자격으로 이 곳을 답사한 것이 첫 사례였고, 2000년대 들어 영국 다큐멘터리 작가 에드 조셀린ㆍ앤드류 맥이원과 중국계 영국 작가 쑨수윈이 다녀온 것이 거의 전부다. 손 교수는 “올해가 베이징올림픽(8월8~24일)이 열리는 해라 중국 정부가 취재 요청을 흔쾌히 받아들인 것 같다”고 말했다.

손 교수는 작년 9월 1년간의 안식년을 얻자마자 베이징에 머물며 대장정 답사 준비를 했다. 하루 일고여덟 시간을 중국어 공부로 보내는 한편, 대장정 관련 중국어 및 영문 자료를 섭렵했다. 아직 생존해 있는 몇몇 대장정 참가자를 비롯, 당시를 증언해줄 참가자 후손, 지역 연구자, 역사학자 등 인터뷰 대상자 명단도 꼼꼼히 챙겼다. 중국 사정에 밝은 통역자가 동행하지만 손 교수는 가급적 몸소 증인들과 대화를 나누고 역사적 현장을 취재하면서 대장정의 세세한 역사적 국면과 그곳에 서린 감동적 휴먼스토리를 생생하게 복원할 계획이다. 여기엔 강단에 서기 전 여러 해 기자로 일했고 한국일보에 촌철살인의 정치 칼럼을 기고하고 있는 손 교수의 명민한 저널리스트적 감각이 빛을 발할 것으로 보인다.

대장정 길은 강 24곳, 해발 4,000~5,000m짜리 설산 5곳을 포함한 산 18곳, 늪지대, 초원지대를 넘는 2만5,000리 험로였다. 손 교수는 “대장정은 국민당군과의 싸움, 험난한 자연과의 싸움, 공산당군 내부의 노선 싸움, 마지막으로 자기 자신과의 싸움으로 점철된 투쟁의 길”이었다며 “그런 길을 70일 만에 주파해야 하는 고된 여정인 만큼 마음 단단히 먹고 있다”고 말했다. 이 곳에서 만나게 될 광대한 자연 풍광, 소수민족들의 삶의 모습, 여전히 낙후된 중국 서부 지역 풍경 등은 전문가 뺨치는 촬영 솜씨를 지닌 손 교수의 사진으로 전해질 예정이다.


국민당軍과 격전 '도하전투' 현장 답사
해발 4500⒨ 대설산·늪지대 직접 통과
미리보는 대장정 답사

1934년 10월16일 새벽 중국 남부 강서성 루이진(瑞金)의 소비에트(공산당 점령지)에서 중앙당에서 직접 지휘하는 제1방면군 8만6,000명이 군수품과 각종 물자를 등에 지고 탈출하기 시작했다. 장제스가 이끄는 국민당군 70만 명의 포위공격을 피하고 만주사변을 일으킨 일본군에 대항하기 위해 북상을 결정한 것이다. 제1방면군은 368일 간의 행군 끝에 8,000명이 산시성 북부에 도착해 새 근거지를 만들었고, 지원군인 제2, 4방면군도 다른 루트로 장정해 이곳에 합류했다. 3만 명으로 불어난 홍군(공산당군)은 1936년 10월 옌안(延安)으로 이동해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수립을 완성할 굳건한 기반을 마련했다. 이것이 대장정의 대략적 요지다.

총 1만2,000㎞의 대장정 길을 70일간 답사할 손호철 교수는 크게 5개 구간으로 일정을 잡았다. 첫 구간은 베이징(北京)~루이진~구이린(桂林)이다. 손 교수는 베이징에서 1900년대 초반 중국 공산주의 전파의 요람으로 마오쩌둥, 김산 등이 활동했던 홍루(紅樓ㆍ옛 베이징대)를 둘러보고, 한국인 공산당원으로 대장정에 참가했던 김산(1905~1938)의 아들 고영광(71)씨와 인터뷰한다.

제2구간은 구이린~준이(遵義)~쿤밍(昆明)이다. 1934년 정치투쟁에 밀려 실권을 잠시 잃었던 마오쩌둥은 1935년 1월 준이에서 열린 중앙정치국 확대회의, 일명 준이 회의에서 다시금 지지를 얻으며 대장정 지휘권을 확보한다. 쿤밍~청두(成道)를 거치는 제3구간은 홍군과 국민당군 간에 치열한 도하(渡河) 전투가 벌어진 현장이다. 1935년 5월 진사강(金沙江)에 도착한 2만5,000명의 홍군은 목전까지 쫓아온 국민당을 따돌리고 나흘 만에 강폭 넓고 물살이 센 강을 건너는 데 성공했다. 다두강(大渡河)에선 이미 루딩교 발판을 걷고 건너편에서 공격 채비를 마친 국민당군에 맞서 22명의 정예대원이 쇠사슬만 남은 다리를 건너 퇴로를 확보했다.

청두~칭하이(靑海)의 제4구간에서 손 교수는 직접 해발 4,500m 대설산을 오르고, 쑹판(松潘) 초원 및 늪지대를 통과하며 1935년 6~8월 홍군 최대 고난의 행군을 체험한다. 초여름에도 눈이 녹지 않는 험산과 날이 저물면 기온이 급감하는 초원지대에서 홍군은 많은 병력을 잃었다. 손 교수는 란조우(蘭州)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뒤 장정의 종착지 우치, 옌안을 밟는 제5구간을 마치고 13일 서울로 돌아온다

2008/03/03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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