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 운동에서 받은 충격으로인해 김산은 일시적인 무정부주의자가 된다. 상해에서 그가 어렸을 적부터 동경해왔던 이동휘와 안창호를 만났을 것으로 짐작되고 또한 상해에서 활동하는 수많은 항일 급진주의자들과 접촉함으로써 1919~1920년 사이에 무정부주의자가 되겠다는 서약을 하였다. 하지만 그의 무정부주의자에 대한 이해는 부족했으며, 그의 무정부주의는 공산주의로 가기 전의 일종의 단계였다고 생각된다.
“모스크바야 말로 새로운 사상의 주원천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던 것이다. 이 당시까지 나는 사회과학을 약간이나마 공부하였고, 특히 크로포트긴의 영향을 받았다. 당시 나는 공산주의와 무정부주의가 같은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P.82)
그리고 그는 이동휘와 의열단 같은 투쟁노선을 동경하였던 것으로 생각된다. 그의 의열단에 대한 묘사를 보면 그러한 측면이 드러난다.
“의열단원들은 마치 특별한 신도처럼 생활하였고 그들의 생활은 명랑함과 심각함이 묘하게 혼합된 것이다. 언제나 죽음을 눈 앞에 두고 있었으므로 생명을 지속하는 한 마음껏 생활하였던 것이다. 그들은 기막히게 멋있는 친구들이었다. 의열단원들은 스포티한 멋진 양복을 입었고 머리를 잘 손질하였으며...”(P. 1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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