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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마이뉴스] "우리 겨레, 노래로도 항일했다" 2006.03.02



▲ 항일가사집 중의 <아르랑 타령(打鈴)> 앞부분  

ⓒ 김연갑

"日本敎師를 排斥하네 / 적은 눈을 크게 뜨고
東洋人種 한 사람도 / 天下大勢를 살펴보게
죽는 것이 可惜한데 / 施政改設을 한다하고
牧畜場과 軍用地를 / 顧問補左를 顧聘하며
生民田地를 掠奪하네 / 우리는 꼼짝 못할지니
海牙問題 生겨나서 / 죠코나 梅花로다
여러 목슴을 殺害하네"

위 가사는 우리 겨레가 일제 강점기 시절 불렀던 <아르랑 타령(打鈴)>의 것이다. 내용을 보면 그야말로 '항일'이다. 이 <아르랑 타령>이 들어 있는 1920년대 항일 애국 단체가 불렀던 것으로 추정되는 노래 가사집이 삼일절을 맞아 공개됐다. 이는 가칭 전통 운율을 사용한 '항일가사집'이라는 제목의 노래 가사 필사본으로 '(사단) 한민족아리랑연합회 박물관추진위' 김연갑 이사에 의해 발굴되었다.

이 항일가사집에는 8편의 가사가 있으며, 첫 편은 오늘의 애국가와 후렴이 같은 것으로 오늘날 부르는 가사가 1907년 작사되기 전까지 불렸던 '애국가'이다. 이는 윤치호의 '무궁화노래'와 김인식의 'KOREA(애국가)'의 사설이 합쳐진 자료라고 한다. 사립학교 학생들과 교인들에 의해 3·1운동 현장에서 불린 애국가이다. 스코틀랜드 민요 '올드 랭 사인'에 맞춰 불렸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이 가사집의 표지는 새가 날아가는 무늬의 그림만 있고, 책의 이름은 없다. 그리고 전통제본의 형식을 따르고 있다. 원고지에 청색 펜글씨로 필사된 가사는 <국가(國歌)> <아르랑 타령> 외에 6개의 가사가 더 있다.

이중 <당타령(黨打鈴)>은 당시의 정당들을 비난하는 내용이며, <진동의 동요(童謠)>는 일종의 민요로 나라를 뺏긴 백성의 고통과 함께 "우리 권리 찾은 후에 태극기를 번듯 들고" "어서어서 합심하야 단체 되세"처럼 독립운동의 결의를 다지는 내용이고, 또 <흥타령(朱童童謠)>은 천안삼거리풍의 풍자적인 노래이다.

<신동동요(申童童謠)>는 역시 나라를 뺏겼지만 나라를 다시 세우고 태극기를 높이 들어 만세를 부르자는 내용이다. 그리고 <호성적신타시가(好聲賊臣打時歌)>는 일명 <상신동요(相信童謠)>로 을사5적을 타도하자는 내용이며, <무사객(無事客) 및 활갯짓. 잠드엇나, 꿈깨엇나>는 일명 <골패 화투(骨牌 花鬪)>로 "일진회의 활갯짓, 이를 갈고 피를 빠는 저 독물의 행위들은"라는 가사처럼 역시 친일파인 일진회를 비난하는 내용이다.

발굴자 김연갑 이사는 <무사객 및 활갯짓. 잠드엇나, 꿈깨엇나> 중에 단성사가 나오는 것이나 <아르랑 타령>의 후렴이나 곡명이 1910년대의 형태인 것, 오적신을 비난한 것으로 보아 가사를 지은 것은 1910년대로 보이지만 '아래 아(ㆍ)'가 한번 밖에 나오지 않고, 현대 표기법을 함께 쓴 것으로 보아 필사는 1920년에 된 것으로 보았다. 아래 아(ㆍ)가 1920년엔 거의 사용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김연갑 이사는 그동안 발굴된 항일가사집들이 대개 종교적 색채가 드러나거나 친일 성격의 노래가 끼어 있는데 반해 이 가사집은 순수 서민적이고 전통적 시가체인 가사체로 항일의식을 담은 특징이 있다고 말했다. 또 이 가사집을 보면서 일제강점기 동안 이런 항일 노래가 저변에서 불려왔음을 알려준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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