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의 모태, 천년의 소리를 만난다
강원도소리를 `아라리'라 하고 아라리야말로 모든 아리랑의 `모천(母川)의 노래'라 한다. 그 대표성을 부여받은 소리가 `정선아리랑'이며 그래서 사람들은 정선을 `아리랑의 고향'이라고 한다.
정선출신 소리꾼 김순녀(47)씨가 모든 아리랑이 정선아리랑에서 연유했음을 처음으로 밝히고 정선아리랑을 세계 소리로 널리 알리기 위한 공연을 마련해 눈길을 끌고 있다.
(사)한민족아리랑연합회가 광복 60주년을 맞아 주최하는 `렉처 김순녀의 정선아리랑 전바탕'공연이 16일 오후7시30분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열린다.
김씨는 지난해 9월 정선아리랑 사설 464수를 3대에 걸친 10명의 소리꾼이 `삶의 소리 천년의 노래 정선아리랑'으로 CD를 발매해 화제를 모았던 아리랑가족의 대표 소리꾼.
8장으로 구성된 이 앨범에는 아버지 김연수(72)씨와 어머니 전인식(74)씨를 비롯 김씨와 그의 동생 순덕 순이 순여씨, 그리고 순덕씨의 아들 김상근 김상아, 고모 김옥자씨, 이모 전귀봉씨 등이 참여했다.
하지만 이번 공연에서는 강원도소리와 서울·경기아리랑을 섭렵한 김씨가 아리랑에 대한 진정한 이해와 사랑의 마음을 담아 `퓨전아라리'와 `크로스오버아라리'로 장장 2시간의 무대공연을 꾸민다. `한오백년'을 시작으로 긴아라리 자진아라리 엮음아라리 강원도아리랑 김옥심제 정선아리랑 등 6가지 테마의 아리랑으로 관객들과 만난다.
작품해설은 김연갑(사)한민족아리랑연합회상임이사와 유지영SBS아나운서가 맡아 진행한다. 정명자씨가 `춤의 소리'로 우정출연할 예정이다.
김씨는 “정선아리랑 원형의 소리를 맛깔스럽게 그대로 살릴 수 있는 정선토박이 소리꾼이라는 사명감으로 이번 공연에 서게 됐다”며 “조상들의 애환이 담겨있는 순박한 우리 소리가 세계로 울려펴지길 바랄 뿐”이라고 했다.
김씨는 또 오는 10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리는 도서전에서 사설체의 정선아리랑 완창에 도전, 세계 기네스북에 등록할 계획이다.
`정선아리랑, 그 모천의 노래'로 아리랑의 계보를 밝히는 김연갑이사는 “아리랑의 원류성이 보편화돼 정선이 모든 아리랑을 품는 어머니로 재탄생되고 나아가 대중화·세계화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정선여고를 졸업한 김씨는 정선아리랑 예능보유자 김병하씨와 국악인 안비취씨로부터 시사를 받았으며 KBS민요백일장 최우수상과 제2회 민요경창대회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김뻑꾹예술단원인 그는 현재 아카데미정선아리랑연구회를 운영하며 제자양성에 힘쓰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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