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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아일보] “3·1만세 행진곡은 ‘아리랑 노가바’였다” 2009.02.28


광복군 군가집에 아리랑 수록
우리의 전통민요인 ‘아리랑’은 3·1운동을 지탱하는 동력이자 독립군의 활동을 지원하는 근간이었다. 김연갑 한민족아리랑협회 상임이사가 27일 공개한 ‘광복군 군가집’에는 아리랑이 군가의 하나로 수록되어 있다.


국모의 흉계 시해 항일을 낳고 / 일제의 기습합방 항일을 낳네♬

1919년 3월 1일부터 전국 곳곳에서 벌어졌던 만세운동에서 가장 많이 불렸던 노래는 무엇일까.

바로 ‘아리랑’이다.

30년 동안 아리랑을 연구해 온 김연갑 한민족아리랑협회 상임이사는 3·1운동 90주년을 앞둔 27일 ‘3·1운동 당시 아리랑의 역할에 대한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김 이사는 “전국 곳곳의 만세운동을 기록한 자료를 종합해 보면 현장에서 주로 불렸던 노래는 애국가, 찬송가, 아리랑이었다”며 “가장 인기 있었던 노래는 학생뿐 아니라 배우지 못한 일반 국민도 쉽게 부를 수 있는 아리랑이었다”고 설명했다.

일본총독부가 3·1운동 당시 연행했던 사람들을 조사해 기록한 취조문서에 따르면 당시 집회는 집결-애국가 제창-독립선언서 낭독-시가행진-번화가 집결-연설-노래의 순서로 진행되었다. 집회는 항상 일반 시민과 학생들의 아리랑 합창으로 마무리됐다.

김 이사는 “당시 지역마다 각기 다른 가사의 아리랑이 존재했다”며 “각 지역의 3·1운동 상황은 아리랑의 가사로 전국에 전파돼 다른 지역의 상황을 알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국모의 흉계 시해 항일을 낳고/일제의 기습합방 항일을 낳았다/삼순(三旬)에 구식(九食)하여 아사(餓死)를 낳고/우리네 순절함이 절신을 낳네.’(충남 대전)

‘논둑아 밭둑아 날 살리라/이 불콩이 날 죽인다….”(경남)

강원 춘천시에서는 ‘춘천 의병 아리랑’을 불렀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독립군들은 아리랑의 선율에 가사를 바꿔 암호로 사용하기도 했다. 독립군들 사이에서 일본군의 수를 전달할 때 ‘십 리도 못 가서 발병난다’는 가사를 일본군의 수에 따라 ‘이십 리도 못 가서’ 또는 ‘삼십 리도 못 가서’라는 식으로 아리랑을 불렀다는 것.

이렇게 독립군들 사이에서 불렸던 아리랑은 1941년 임시정부가 정식으로 발행한 ‘광복군 군가집’에도 수록됐다.

김 이사는 “제대로 된 언론도 없던 시절 전국에 3·1운동의 물결을 몇 달 동안 일으켰던 동력 가운데 하나는 입에서 입을 타고 퍼져나간 아리랑이었다”며 “이때부터 전국적으로 확산된 아리랑은 훗날 독립운동에서도 큰 역할을 담당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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