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연갑의 우리 노래 찾기 2
통일 國歌를 생각하자
우선 관심을 가져야 할 문제가 國歌 문제다. 과연 어떤 문제가 있고 어떻게 해야할까? 이제 그 동안의 논의들을 정리, 요약해 그에 대비해 보자.
단도직입적인 질문으로 "통일이 되면 그때 국가(國歌)문제는 어떻게 해야할까? 만일 이에 대한 대답을 머뭇거린다면 다시 질문할 것이다." 새로 만들어야 할까 아니면 기존의 '애국가'를 그대로 써야 할까?"
아마 이 질문에는 대답이 있을 것이다. 즉, '애국가'를 "그대로 쓰면 안 되는가?" 또 아니면 "그대로 쓰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답변일 것이다.
전자는 "구한말의 격동기를 거쳐 3·1운동기, 임시정부, 광복군 그리고 해방과 6·25 한국동난까지의 이념의 표대로서의 기능과 위상을 어찌 통일이 되었다고 무시할 수 있는가?
더욱이 분단 이전 부터 쓰던 국가인데 새로운 국가(國家)탄생도 아니고 더욱이 독립국 건설도 아닌 통일인데 그걸 바꿀 명분이 있는가? 만일 부분적인 문제가 있다면 위원회를 구성, 수정하면 되지 않는가라는 이유에서 일것이다.
반면 후자는 또 이런 이유를 들어 답변했을 것이다. 즉, 첫째는 '애국가'는 수난의 시대 산물이니 통일시대의 시대상이 반영되어야 하기 때문에 바꿔야 하고, 둘째는 특정종교(기독교)의 용어가 사용되었기 때문에 부적절하여 바꿔야 하고, 셋째는 북한도 1946년 제정한 국가 <애국가>를 쓰고 있으니 이 둘은 자연스럽게 애국의 노래로서 애국가로 남겨두면 된다.
그리고 현 '애국가'는 우리 음악 체계가 아니기에 조성에 문제가 있어 합창이 어렵다. 때문에 통일이라는 역사적인 계기를 맞아 개정해야 한다.
듣고 보면 양쪽 주장 모두 일면 타당성이 있어 어느 한쪽으로 쉽게 결론을 내릴 문제가 아님을 알 수 있다.
그러니 어찌해야 하는가? 이래서 지금부터라도 국가 문제를 미리 논의해야 하지 않겠는가?
그런데 이 문제를 제기한 두 가지 예가 있다. 이에 귀를 기울여 보자.
한번은 문익환 목사의 방북시였는데 이런 내용이다.
문목사 : "어차피 남북이 아리랑을 단일팀 단가로 합의했으니 통일 후 이것을 국가로 해야 할텐데, 나를 버리고 가시는 님은… 이 말이 어색하지 않습니까? 고쳐야 되지 않겠어요?"
김주석 : "연구하고 있습니다. 함께 더 연구합시다."
또 한번은 '99년 10월 1일 <정선아리랑제> 행사장에서 한완상 전 부총리의 다음과 같은 주장이다.
"남북만이 문제가 아니라 127개국 동포사회를 생각한다면 아리랑 멜로디를 담은 국가가 제정되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국내외 동포 음악가 또는 세계적인 외국음악가에게 아리랑주제 작품을 공모하여 매년 한 두 작품을 선정, 발표회를 가져 그 중에 공감을 받는 작품을 널리 알려 통일 후에 그 중에서 한 부분을 주제음으로 쓰는 방식이 가장 좋은 방법일 것입니다."
이제 우리 음악인들은 지금의 '애국가'와 북한의 <애국가> 그리고 아리랑에 대해 관심을 갖어야 할 것이고 특히 우리식 음악어법에 의한 국가에 대해 미리 고민해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