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노래 아리랑 (86,현대문예사) 김연갑
서 문

아리랑序說

우리민족의 살점에 묻어 있는 맥박

아리랑은 통곡이다.
아리랑은 피다.
아리랑은 분노이다.
아리랑은 항변이며, 절규이며, 반란이다.

아리랑은 깃발이다.
아리랑은 소화제다.
아리랑은 이정표다.
아리랑은 잘 여문 아주까리이다.
아리랑은 슬픈 화냥질이며, 한없는 그리움이다.

아리랑은 이땅에 있는 유일한 국산이다.

그래서 아리랑은 곧 흙이요. 쌀이다.

아리랑은 한복이다.

아리랑은 곧 이 땅의 소리다.
아리랑은 외침이며, 참말(眞言)이다.
이 땅에 사는 사람들이,
이 땅에 사는 사람들의 소리를 듣지 못 할 때 아리랑은 웃는다.

아리랑은 풍자하고, 아리랑은 힐난하고, 아리랑은 비아냥거린다.
아리랑 자지러지고, 흐늘거리고, 능청스럽다가 은근해 지기도 한다.
아리랑은 증언 할 뿐이다. 그것은 아리랑에 힘이 있기 때문이다.
숱한 왜곡과 수난의 고개를 넘어 오늘도 이 땅의 바람소리처럼 들려 오는 것은
바로 그러한 힘이 있기 때문이다.
아리랑은 바로 우리 민족의 힘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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